영국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주문했더니 "정말로요?" — 폭염 날 프라푸치노가 품절 된 영국 커피 문화 변천사
영국 브리스톨 대학교 석사 · 영국 거주 7년 · 전 영국 국제학교 한국어 강사. 한겨울에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가 바리스타에게 되물음을 당했던 브리스톨 언니가 씁니다.
1. "정말로 아이스로 하시겠어요?" — 런던 스타벅스에서의 문화 충격
15년 전 런던의 한 스타벅스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했을 때, 바리스타가 "정말로 아이스로 하시겠어요?"라고 되묻던 순간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한국에서는 한겨울에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는 '얼죽아' 문화가 대세인데, 영국에서는 그렇게 낯선 선택이었다니 문화적 충격이었죠. 그런데 최근 통계를 보니 영국의 아이스커피 시장이 유럽 평균보다 3배나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제가 기억하던 영국의 커피 문화가 정말로 변하고 있는 걸까요?
2. 영국인은 정말 아이스커피를 안 마실까?
제가 거의 매일 갔던 카페 네로에서 관찰한 바로는, 7월 더운 날씨에도 손님 10명 중 7~8명이 핫 음료를 주문했습니다. 이건 존재 여부가 아니라 선호도의 문제입니다.
코스타(Coasta)에서 아이스 라떼를 주문했을 때 얼음이 3~4개밖에 안 들어가 있어 처음엔 당황했습니다. 한국 카페의 절반도 안 되는 양이었거든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맛이 거의 변하지 않더라고요. 음료를 희석 시키지 않으려는 의도였던 겁니다.— 브리스톨 언니, 코스타에서 아이스 라떼를 처음 주문하고
제가 영국에서 가장 좋아했던 카페가 바로 카페 네로입니다. 진하고 쌉싸름한 맛이 특징인 이탈리안 스타일 커피로, 에스프레소 기반의 카푸치노나 플랫 화이트에서 원두의 진한 풍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영국 내에서도 커피 맛이 진하기로 알려진 곳이라 부드러운 커피보다 진한 에스프레소 향을 좋아하는 분들께 딱 맞습니다. 게다가 분위기도 최고였습니다. 시끄럽게 이야기를 나눠도 될 만큼 왁자지껄하고 활기찬 분위기라 친구들을 만날 때면 항상 "네로에서 만나자"고 했을 정도였습니다.— 브리스톨 언니, 네로에서 커피 마시며 친구들과 수다를
| 구분 | 🇰🇷 한국 | 🇬🇧 영국 |
|---|---|---|
| 아이스 선호도 | 연중 70% 이상 | 여름철 30% 정도 |
| 얼음 양 | 컵의 50% 이상 | 3~4개 정도 |
| 기본 제공 | 아이스가 기본 | 핫이 기본 |
| 커피 문화 | 빠른 카페인 보충 | 여유로운 티타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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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페 네로 카푸치노를 제일 많이 마신 것 같아요. 진하고 쌉싸름한 이탈리안 스타일, 친구들과 마음껏 이야기 나누던 그 분위기가 아직도 그립습니다 |
3. 폭염 속 에어컨 피난처 — 프라푸치노가 품절됐습니다
그런데 영국에서 이례적인 폭염이 찾아왔을 때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영국 대부분의 집에는 에어컨이 없습니다. 그 더위에 노인 분들이 무더위로 사망하는 사고도 꽤 있을 정도였죠. 저는 시내에서 에어컨이 가장 시원한 스타벅스에 앉아 있곤 했습니다.— 브리스톨 언니, 영국 폭염 속 스타벅스에서
그런데 신기한 광경이 펼쳐졌습니다. 영국 젊은이들이 거의 대부분 프라푸치노를 주문해서 단숨에 빨아들이는 겁니다. 다 마신 컵을 놓는 자리에 프라푸치노 컵이 대량으로 쌓이는 것을 매일 봤습니다. 온도가 높은 날에는 프라푸치노가 품절되어 저도 못 마실 때가 종종 있었습니다.
15년 전 제가 본 그 장면이 이미 변화의 시작이었던 겁니다. 영국 젊은이들은 그때부터 이미 아이스 음료에 눈을 뜨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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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기한 건 영국인들은 먹고 나서 컵을 치우지 않고 가요. 테이블 위에 컵이 수북이 쌓인 채로요." |
4. 2026년 영국 아이스커피 시장의 변화
시간이 흘러 2026년의 영국은 제가 기억하던 모습과 확연히 다릅니다. 2025년 조사에 따르면 영국은 지난 1년 동안 유럽에서 아이스커피 신제품 출시 및 매출이 가장 활발한 국가입니다.
- ✅RTD(Ready to Drink) 캔커피: 코스타, 스타벅스 캔커피가 편의점과 마트 어디서나 판매 중
- ✅식물성 우유 급증: 소비자 3명 중 1명이 오트·아몬드 밀크 선호
- ✅콜드브루 성장: 유럽 평균보다 3배 빠른 성장세
- ✅SNS 효과: 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 비주얼 아이스 음료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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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좋아하는 모카 프라푸치노 |
5. 한국 vs 영국 아이스커피 — 수혈 vs 마시는 디저트
다만 한국인과 영국인에게 아이스커피는 너무 다른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 구분 | 🇰🇷 한국 | 🇬🇧 영국 |
|---|---|---|
| 의미 | 정신 차리기 위한 수혈 | 마시는 디저트 |
| 인기 맛 | 아이스 아메리카노 | 캐러멜·솔티드 캐러멜·브라우니 |
| 식물성 우유 | 증가 추세 | 3명 중 1명 선호 |
| 라이프스타일 | 카페인 보충 | 개성 표현·라이프스타일 제품 |
6. 영국 커피가 궁금하다면? FAQ
Q. 영국 카페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할 수 있나요?
네, 가능합니다. 스타벅스·코스타·카페 네로 같은 대형 체인점에서는 다양한 아이스 음료를 제공합니다. 다만 작은 독립 카페에서는 아이스 음료를 안 파는 곳도 있으니 미리 확인하세요.
Q. 영국 카페에서 얼음을 추가 요청할 수 있나요?
"Extra ice, please"라고 하시면 됩니다. 단, 한국만큼 가득 채워주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부 친환경 카페에서는 아이스 음료에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Q. 영국인들이 가장 많이 마시는 커피는?
라떼(Latte)와 플랫 화이트(Flat White)가 가장 인기 있습니다.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아이스커피 수요가 꽤 많이 늘었습니다.
7. 마치며
영국에서 가장 적응하기 어려웠던 것이 바로 따뜻한 음료 문화였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아이스 아메리카노의 존재를 잊어버릴 정도로 핫커피를 선호하게 됐죠.
지금의 영국은 머그잔의 온기를 사랑하는 기성세대와 화려한 맛의 아이스커피를 든 청년들이 공존하는 과도기를 지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절대 변하지 않을 것만 같았던 영국인의 커피 입맛 변화가 신기하기도 하면서, 그 온기 속에서 나누었던 다정한 대화들이 그리워지는 건 왜 일까요? 😊
📌 이 글의 핵심 요약
- 영국 아이스커피 시장 — 유럽 평균보다 3배 빠르게 성장 중
- 폭염 날 스타벅스 프라푸치노 품절 — 15년 전 이미 변화의 조짐
- 영국 얼음은 3~4개 — 음료 희석 방지, 한국과 정반대
- 한국 아아 = 수혈, 영국 아이스커피 = 마시는 디저트
- 영국 소비자 3명 중 1명 오트·아몬드 밀크 선호
참고 자료 및 출처
[1] The Wholesale Group — 2024 Coffee Trends UK
[2] Fresh Ground — Coffee Trends 2026
[3] 브리스톨 언니 직접 경험 (영국 거주 7년 · 카페 네로·코스타·스타벅스 직접 이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