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아기 본 영국인 반응 (카리스마, 인형)
안녕하세요! 예전 티스토리에서 '영국 품절녀'로 활동하며 영국 귀양살이 이야기를 전해드렸던, 지금은 7년 만에 영국에서 기적적으로 자연 임신에 성공하고 돌아온 브리스톨 언니입니다.
한국에서는 백인 아기를 보면 "인형 같다"는 말을 참 많이 하죠? 그런데 반대로, 영국인들이 한국 아기를 처음 봤을 때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오늘은 제가 직접 우리 딸 아미를 데리고 영국 캔터베리를 방문했을 때 겪은 웃픈(?) 에피소드를 솔직하게 털어놓으려 합니다. 😄
사실 저희 딸 아미는 태어날 때부터 남달랐어요. "예쁘다"는 말보다 "눈빛이 살아있다", "장군감이다"라는 말을 더 많이 들었거든요. 심지어 친정 엄마조차 "울 때는 사자 같다"며 이름과 외모가 매치가 안 된다고 하셨을 정도니까요. (제 딸이지만 저도 외모와 친해지는 데 한 달 걸렸답니다...🤭)
당시 한국 지인들을 경악(?)케 했던 아미의 카리스마 폭발 시절이 궁금하시다면 아래 글을 먼저 확인해 보세요!
👉 [추억 소환] "자는 모습만 예쁘다?" 카리스마 아기 아미의 24개월 차 기록
하지만 이렇게 '포스' 넘치던 아미가 8개월 뒤 영국 땅을 밟자마자, 현지 할머니들의 눈을 하트로 만들며 "인형(Doll)" 대접을 받게 됩니다. 한국과 영국의 이 극명한 시선 차이, 대체 이유가 뭘까요?
한국 아기를 본 영국인 반응, 실험 대상은 우리 딸
남편의 박사 졸업식이 있었어요. 우리가 살았던 캔터베리로 온 가족이 함께 방문했는데, 당시 우리 딸 아미는 생후 8개월이었어요. 졸업식도 졸업식이었지만, 솔직히 더 기대했던 건 따로 있었어요. 바로 교회에서 알고 지내던 할머니들, 그리고 영국 지인들에게 아미를 직접 보여주는 것이었거든요. 🤭
이 분들은 아미가 태어나기 훨씬 전부터 저희 부부를 챙겨주셨던 분들이에요. 그래서 아미 탄생 소식을 전했을 때 반응이 어땠는지, 먼저 그 이야기부터 해드릴게요.
영국에서 날아온 선물과 카드
아미가 태어난 지 50일 쯤 됐을 때였어요. 어느 날 현관에 로얄 메일 우표가 붙은 노란 소포가 두 개나 도착했어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터라 포장을 뜯는 손이 설렜어요.
첫 번째 소포는 영국 교회에서 만난 니콜라스 부부가 보내주셨어요. 매년 크리스마스마다 저희를 초대해 주셨고, 급하게 귀국할 때 못 가져온 짐도 맡아주셨던 분들이에요. 베이비 걸 탄생 축하 카드와 함께 크리스마스에 입히면 딱 어울릴 것 같은 아미 원피스가 들어있었어요. 두 번째 소포는 영국에서 저희의 첫 보금자리였던 집 주인 아줌마가 보내주셨는데, 보디 슈트에 공주풍 양말, 앞가리개까지 알뜰하게 챙겨주셨어요.
그런데 소포 안에 든 옷들 색깔이 눈에 띄었어요. 원피스도, 보디 슈트도, 양말도 전부 핑크였거든요. 🌸 사진으로만 아미를 본 영국 지인들이 이미 핑크로 가득 채워 보내준 거예요. 선물을 받으면서 속으로 생각했어요. '영국에 가면 꼭 아미를 직접 보여드려야지.' 그리고 드디어 그날이 왔어요.
교회 카페 할머니 군단의 습격, 아미의 눈물
캔터베리에 도착해서 제가 예전에 자원봉사를 했던 교회 카페에 아미를 데리고 놀러 갔어요. 카페 안에 계시던 영국 할머니들이 아미를 보는 순간 표정이 바뀌었어요.
😍 "Oh, she's so lovely!"
🥹 "Like a little doll~!"
✨ 연거푸 영어 감탄사가 쏟아지면서...
할머니들이 한 분, 두 분씩 아미 쪽으로 다가오시기 시작했어요. 아미 눈이 원래 동그랗고 크거든요. 그 큰 눈으로 할머니들이 점점 다가오는 걸 바라보더니... 그 다음 순간.
몸집 큰 영국 할머니들이 일제히 일어나서 다가오니까 무서웠나봐요. 사자처럼 울부짖으면서 대성통곡을 했다니까요. ㅋㅋ
얼마나 예쁘다고 연발하시던 할머니들이 아미 울음소리에 깜짝 놀라셨는지 몰라요. 그 장면이 지금도 새록새록 생각나면 혼자 피식 웃게 돼요. 😂 예쁘다고 다가갔더니 울음 폭탄을 맞은 영국 할머니들... 정말 죄송했지만 너무 웃겼어요. 한국에선 "장군감" 소리를 듣던 아미가 영국에선 순식간에 "울보 인형"이 된 순간이었죠.
인형 아미와 니콜라스 부부의 특별한 인연
그런데 이 인연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어요. 나중에 니콜라스 부부가 한국으로 여행을 오셨거든요. 저희가 광화문으로 모시고 구경을 시켜드리고, 맛있는 한식도 대접했어요. 선물 소포를 받았을 때부터 늘 마음속에 품고 있던 감사함을, 그렇게 조금이나마 보답할 수 있었어요. 생각해보면 영국에서 만난 인연이 이렇게 한국에서까지 이어진다는 게 참 신기하고 감사하더라고요.
핑크 선물 세례, 영국 지인들의 만장일치
돌아보면 웃긴 게 하나 있어요. 저는 한국에서 36개월까지는 아미한테 핑크색 옷을 단 한 벌도 못 사줬어요. 아미 얼굴이 너무 카리스마 넘쳐서 핑크를 입히면 왠지 어색할 것 같았거든요. 돌 전까지 유모차에서 살짝 커버로 얼굴을 가리고 다녔다는 흑역사도 있어요. 😇 (유모차 캐노피 칼라도 블루였어요)
그런데 영국 지인들은 사진만 봤을 때도 핑크, 직접 봤을 때도 핑크였어요.
🌸 사진으로 봐도 핑크 원피스, 핑크 보디 슈트
🌸 실물을 봐도 "She's so lovely, like a doll!"
🌸 영국 지인들에게 아미는 처음부터 끝까지 핑크였던 거예요.
그 당시 썼던 원문을 읽으며 사진을 보니 그 당시의 기억이 떠올라 너무 행복하네요. 😊
나라마다 다른 아름다움의 기준
이 경험들을 돌아보면서 느낀 건, 아이 외모에 대한 기준이 나라마다 정말 다르다는 거예요. 한국에서 "카리스마 있다, 장군감이다"라는 외모가 영국에서는 "lovely, like a doll"로 읽히는 거잖아요. 교회 카페 할머니들이 아미를 둘러싸고 감탄사를 쏟아낼 때, 저는 그 순간이 너무 신기하고 재밌었어요.
물론 아미 본인은 그 감탄사의 주인공이 되는 게 무서워서 대성통곡을 했지만요. ㅋㅋ
보는 사람이 달라지면 기준도 달라집니다.
한국에서 카리스마 아기였던 아미가, 영국에서 인형 아기가 된 것 처럼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