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ETA(신청방법, 준비물, 체험기)

안녕하세요. 브리스톨 언니(영국품절녀)에요.

혹시 영국 여행을 준비하고 계신가요?

2026년 2월 25일부터 한국 여권 소지자도 영국에 입국하려면 반드시 ETA(Electronic Travel Authorisation)를 사전에 발급 받아야 합니다. ETA란 영국 정부가 비자 면제 국가 국민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전자여행허가 제도로, 쉽게 말해 "영국에 가도 되는지 미리 온라인으로 허가를 받는 것"입니다.

저는 실제로 영국에 갈 예정은 아직은 없지만, 경험 없이 안내하는 건 무책임하다고 생각해서 직접 UK ETA 공식 앱을 깔고 결제 전까지의 과정을 따라해 봤습니다. 보통 "10분이면 끝난다"고들 하는데, 솔직히 영어로 된 질문과 답을 하나하나 꼼꼼히 읽으면 생각보다 더 걸릴 것 같습니다. 그 과정에서 겪은 시행착오와 팁을 이 글에 모두 담았으니, 따라하시면 훨씬 수월할 거에요. 

💬 예전에는 한국 여권만 있으면 유럽을 무 비자로 자유롭게 다닐 수 있었습니다. 저도 캔터베리에서 벨기에 브루게까지 버스를 타고 국경을 넘은 적이 있었는데, 어떤 국적의 사람들은 국경에서 여권 검사를 받는 동안 저는 현지인들처럼 그냥 패스했거든요. 한국 여권의 위대함을 몸소 경험한 순간이었죠. 그런데 이제는 단순 여행인데도 ETA를 미리 받아야만 영국에 갈 수 있으니, 확실히 한 단계 번거로워진 건 사실입니다.


영국 ETA 전자여행허가란?

ETA는 미국의 ESTA와 비슷한 제도입니다. 영국 정부가 2024년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했으며, 한국 국적자에게는 2025년 1월 8일부터 적용되었습니다.

2026년 2월 25일부터는 Enforced(의무화) 단계에 들어갔습니다. Enforced란 "권고"가 아닌 "강제 적용"을 뜻하며, ETA 미취득 시 영국 행 항공기, 유로 스타, 선박 탑승 자체가 거부됩니다. (출처: 주영국 대한민국 대사관 공지)

중요한 점은 ETA는 비자(Visa)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사전 여행 허가일 뿐, 영국 도착 후 입국 심사관의 최종 판단에 따라 입국 여부가 결정됩니다. 그래도 ETA 없이는 아예 출발조차 할 수 없으니 반드시 미리 받아두셔야 합니다.


ETA 신청 전 준비물 3가지

직접 해보니 준비물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딱 세 가지만 있으면 됩니다.

① 여권
유효 기간이 남아 있는 대한민국 여권이면 됩니다. 앱에서 여권 사진 페이지를 촬영하고 바이오메트릭 칩(Biometric Chip)을 스캔해야 합니다. 바이오메트릭 칩이란 여권에 내장된 생체인식 정보 저장 칩으로, 지문과 얼굴 정보가 담겨 있습니다. 최근 발급 된 한국 여권이라면 대부분 이 칩이 들어 있는데, 여권 앞 표지나 사진 페이지 하단에 카메라 모양의 작은 아이콘이 있으면 바이오메트릭 칩이 있는 것입니다. 저도 이번에 처음 알았어요.

② 해외결제 가능한 카드
신청 수수료 £20을 결제해야 합니다. 제가 앱에서 확인했을 때 한국에서 신청하면 금액이 USD 28.07(미국 달러)로 자동 환산되어 표시되더라고요. Visa, Mastercard, AMEX, JCB 카드와 Apple Pay, Google Pay로 결제할 수 있습니다. 간혹 특정 카드에서 해외 결제 승인이 거부되는 경우가 있으니, 해외 결제 실적이 있는 카드를 준비하시는 게 안전합니다.

③ 집 주소 영문 표기
신청 중 한국 집 주소를 영어로 입력하는 항목이 있습니다. 미리 안 찾아두면 이 단계에서 멈추게 되니 꼭 사전에 준비하세요. 방법은 간단합니다. 네이버에서 본인 집 주소를 검색한 뒤 "영어" 탭으로 전환하면 영문 주소와 우편번호(Postcode)까지 친절하게 알려줍니다. 그대로 옮겨 적으면 됩니다.


ETA 앱 신청 방법 따라하기 (직접 체험)

아래는 제가 직접 UK ETA 공식 앱으로 신청한 전 과정입니다. 화면 순서대로 정리했으니, 앱을 켜고 그대로 따라하시면 됩니다.

⚠️ 어떤 분들은 복잡할 것 같아서 대행업체를 찾기도 하는데, 대행 수수료가 별도로 들어갑니다. 이 글 보고 직접 따라하시면 충분히 혼자 할 수 있어요. 아낀 비용은 영국 여행 경비로 쓰세요!

STEP 1 — 공식 앱 설치 (여기서부터 주의!)

앱스토어에서 "UK ETA"를 검색하면 비슷한 이름의 앱이 여러 개 뜹니다. "UK ETA visa service" 같은 건 비공식 앱이에요.

🔵 파란색 바탕에 왕관 로고, 배포자가 "Home Office"로 표시된 "UK ETA"가 공식 앱입니다. 아래 화면처럼 생긴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UK ETA
[앱스토어 UK ETA 공식 앱 화면]


앱을 실행하면 이용약관과 개인정보 동의 화면이 여러 차례 나옵니다. 내용을 확인하고 계속 동의를 누르면 되니 이 단계는 어렵지 않습니다. 

STEP 2 — 이메일 인증 & 휴대폰 번호

이메일 주소를 입력하면 6자리 인증 코드가 해당 이메일로 발송됩니다. 메일 함을 열어 코드를 확인하고 앱에 입력하면 됩니다. 코드가 안 오면 스팸 메일함을 꼭 확인해 보세요.

다음으로 휴대폰 번호를 입력합니다. 국가 코드 +82(한국) 뒤에 번호를 넣으면 됩니다.

📞 010-1234-5678이라면? → 맨 앞의 0을 빼고 1012345678 (10자리)만 입력하세요.

STEP 3 — 여권 사진 페이지 촬영

바이오메트릭 칩이 있는 여권인지 묻는 화면이 나옵니다. 한국 여권이라면 "Yes"를 선택하시면 됩니다. 

UK biometric chip
바이오메트릭 칩 여부를 묻는 질문에 Yes!! 

이제 앱 카메라로 여권의 사진·정보 페이지를 촬영합니다. 이 단계의 핵심은 빛 반사입니다. 조명이 여권 표면에 반사되면 글자나 번호가 가려져서 다시 찍어야 합니다. 간접 조명 아래에서 여권을 평평하게 놓고 이름, 여권번호 등이 선명하게 나오도록 촬영하세요.

촬영 후 "Photo taken" 화면이 나오면 사진을 확인하고, 괜찮다 싶으면 "Use this photo"를 누릅니다. 빛 반사가 심하거나 글자가 잘 안 보이면 과감하게 다시 찍으세요.

⚠️ STEP 4 — NFC 여권 칩 스캔 (최대 난관!)

여기가 제가 가장 오래 걸린 단계입니다. 일단 여권을  스캔하는 방식이 참 흥미로웠어요. 스마트폰의 NFC(Near Field Communication) 기능으로 여권 내부의 바이오메트릭 칩을 읽어야 합니다. NFC란 근거리 무선 통신 기술로, 스마트폰을 여권에 가까이 대면 칩 안의 정보를 무선으로 읽어오는 방식입니다.

아래처럼 "Place the top of your phone on your passport"라는 화면이 나오고, 폰을 여권 위에 올려놓으면 스캔이 시작됩니다.


NFC 여권 스캔 화면
[ NFC 여권 스캔 화면 — "스캔 준비 완료"]


저는 무려 6~7번 인식에 실패했습니다. 여권을 덮은 채로 스캔하니 계속 실패하더라고요.

🔑 해결법: 여권 커버를 젖히고, 얼굴 사진이 있고 바이오메트릭 칩 아이콘이 표시된 페이지를 활짝 편 상태에서 스마트폰 뒷면을 밀착 시키세요. 저도 이렇게 하니까 바로 완료되었습니다! 폰 기종에 따라 NFC 안테나 위치가 다르니, 상단·중앙·하단을 번갈아 대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실패해도 문제되는 건 아니니까 계속 시도해 보세요. 그러면 무조건 됩니다! 성공하면 아래처럼 "Access chip completed — Information checked." 메시지가 뜹니다. 이 화면이 보이는 순간의 쾌감은 직접 해보신 분만 아실 거예요.


[Access chip completed — 칩 스캔 성공 화면]

STEP 5 — 셀카 (얼굴 사진 촬영)

앱 카메라로 본인 얼굴을 촬영합니다. 뒤 배경은 아무것도 없는 흰색 벽 앞에서, 조명이 얼굴에 그림자를 만들지 않도록 정면에서 고르게 빛이 비치는 곳에서 찍어야 합니다. 신청 전에 집 안에서 흰 벽 앞 적당한 위치를 미리 찾아두시면 이 단계에서 시간을 아낄 수 있어요.

STEP 6 — 개인 정보 & 질문 응답

이제 텍스트 입력과 선택지 단계입니다. 전부 영어로 되어 있어서, 꼼꼼하게 읽으려면 이 단계에서 시간이 좀 걸릴 수 있습니다.

체류 국가: "Where are you planning to be most of the time?" 질문에 United Kingdom을 선택합니다. 아래에 Jersey, Guernsey, Isle of Man 같은 선택지도 있는데, 일반적인 영국 여행이라면 United Kingdom을 고르면 됩니다. 참고로 United Kingdom은 England, Scotland, Wales, Northern Ireland를 포함합니다.

집 주소: 미리 준비해 둔 영문 주소와 Postcode를 입력합니다.

국적: Korea (the Republic) - KOR을 확인합니다.

직업: 현재 직업이 있으면 입력합니다.

범죄 이력 질문: Criminal Conviction(형사 유죄 판결)이 있는지, 전쟁 범죄·테러 등에 관여한 적이 있는지 묻습니다. Criminal Conviction이란 법원에서 유죄 확정 판결을 받은 범죄 기록을 뜻합니다. 해당 사항이 없다면 제일 마지막 선택지인 "None"을 체크하면 됩니다.

STEP 7 — 최종 확인 & 결제

지금까지 입력한 모든 정보가 요약 화면으로 나옵니다. 제출 후에는 변경이 불가능하므로 이름, 여권번호, 생년월일 등을 꼼꼼하게 확인하세요. 수정이 필요한 항목은 "Change"를 눌러 고칠 수 있습니다.

정보가 사실임을 확인하는 Declaration(선언)에 동의합니다. Declaration이란 "내가 제출한 정보가 모두 사실이다"라고 본인이 확인하는 절차입니다.

동의 후 신청 수수료를 결제합니다. 아래는 실제 결제 화면인데, 한국에서 신청하면 USD 28.07(£20 상당)로 표시됩니다. Apple Pay 또는 카드(Visa, Mastercard, AMEX, JCB)로 결제할 수 있습니다.

[결제 화면 — Total amount 28.07 USD]

✅ STEP 8 — 신청 완료!

결제가 완료되면 "ETA application confirmation" 화면이 나타나고, ETA Reference Number(신청 고유번호)202X-XXXX-XXXX-XXXX 형식으로 부여됩니다. Reference Number란 신청 건을 추적하고 확인할 수 있는 고유 식별 번호입니다. 이 번호를 반드시 스크린샷으로 캡처해 두세요.

화면에 "Decision" 버튼이 나오는데, 이걸 누르면 심사 결과가 등록한 이메일로 발송됩니다. 승인된 ETA는 자동으로 여권에 전자 연동되므로, 별도로 출력하거나 공항에서 보여줄 서류는 없습니다. 영국 출국 시 여권만 가지고 있으면 됩니다.

제가 체감한 전체 소요 시간은 약 15~20분이었습니다. NFC 스캔과 여권 페이지 및 얼굴 사진을 찍는 데에 시간을 좀 썼고, 블로그에 올릴 ETA 신청 화면을 캡쳐하고 영어 질문들을 꼼꼼히 읽느라 생각보다 더 걸렸어요. "10분이면 된다"는 말은 영어에 익숙하고 NFC 스캔과 사진 찍기가 한 번에 되는 경우의 이야기입니다. 여유 있게 20분 정도 잡으시면 마음 편하게 진행할 수 있습니다.


ETA 승인 소요 시간은?

영국 정부 공식 안내에 따르면, ETA 신청 결과는 영업일 기준 최대 3일 이내에 통보됩니다. 실제로는 많은 분들이 신청 후 수 분에서 24시간 이내에 승인 이메일을 받고 있습니다. (출처: 영국 정부 공식 안내 GOV.UK)

만약 제출한 사진이 불명확하거나 서류에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별도로 연락이 온다고 합니다. 그래서 출발 최소 일주일 전에는 미리 신청해 두시는 것을 강력히 권장합니다.

⚠️ 비행기 표는 다 끊어 놨는데 자칫 ETA 승인에 문제가 생기면 큰일입니다. "나중에 해야지" 하다가 출발 직전에 허둥대는 것보다, 여행이 확정되는 순간 바로 신청하는 게 가장 안전합니다.


ETA 유효 기간과 체류 가능 기간

승인된 ETA는 발급일로부터 2년 간 유효합니다. 단, 여권 유효 기간이 2년 미만이면 ETA 유효 기간은 여권 만료일까지로 제한됩니다. 여권을 재발급 받으면 기존 ETA는 자동 실효 되므로 새 여권으로 다시 신청해야 합니다.

유효 기간 내에는 횟수 제한 없이 여러 번 영국에 입국할 수 있으며, 1회 방문 시 최대 6개월까지 체류가 가능합니다. 영국 내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즈, 북아일랜드 간 이동은 자유롭지만, 별도 국가인 아일랜드 공화국 입국은 ETA로 커버 되지 않으니 주의하세요. (아~~ 너무 불편하네요.😫)


영국 여행 준비물 체크 리스트

ETA 외에 영국 여행 전 꼭 확인해야 할 항목들입니다.

✈️ 항공권 — 인천~런던 히드로 직항이 있으며, 경유 편도 다양합니다. 비수기·성수기 가격 차이가 크니 일찍 예약할수록 유리합니다. (저는 영국 브리스톨 석사 때 암스테르담 경유로 KLM 편도로 갔어요. 정말 검은 머리 외국인은 저 밖에 없었다는.. 게다가 KLM은 지연으로 아주 악명이 높았어요.)

🏥 해외여행자보험 — 영국은 의료비가 매우 비싼 나라입니다. 단기 여행이라도 의료비와 휴대품 손해를 커버하는 보험 가입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 통신(유심 또는 eSIM) — 한국에서 미리 유심이나 eSIM을 구매하면 도착 즉시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합니다.

💳 환전 및 결제 수단 — 영국 통화는 파운드(£)입니다. 런던 등 대도시에서는 카드 결제와 Apple Pay가 매우 보편화되어 있어 소액의 현금만 준비하면 충분합니다. ETA 신청 때 쓴 해외 결제 카드를 여행에서도 그대로 활용하시면 됩니다.

🌧️ 날씨 대비 옷차림 — 영국 날씨는 변덕스럽기로 유명합니다. 그런데 올해 2026년 여름은 지금 심각한 더위에 시달리고 있어요. 35~40도까지 치솟는 바람에 BBC 뉴스는 매일 불볕더위 얘기 뿐이네요. 사실 영국 여름은 평균 14~16°C로 서늘하고 갑자기 비가 오는 경우가 잦아서, 어떤 계절이든 얇은 겉옷(바람막이)와 접이식 우산은 필수입니다.

🚇 교통카드 — 런던 대중교통은 Oyster Card 또는 해외 결제 가능한 비 접촉(Contactless) 카드로 탑승할 수 있습니다. Apple Pay, Google Pay도 지원됩니다.

📄 여행 서류 사본 — 여권 사본, 숙소 예약 확인서, 귀국 항공권 등을 스마트폰에 PDF로 저장하거나 인쇄해 두면 입국 심사 시 유용합니다.


마무리

직접 해보니 ETA 신청은 겁먹을 필요가 전혀 없었습니다. 앱 설치부터 결제까지 화면 순서대로 따라가기만 하면 되고, 가장 까다로운 NFC 여권 스캔도 요령을 알면 금방 해결됩니다.

대행업체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분명 대행 수수료가 별도로 들어가겠죠, 이 글을 보고 직접 따라하시면 충분히 혼자 할 수 있습니다. 아낀 비용은 영국에서 피쉬 앤 칩스 한 접시 더 드시는 데 쓰세요!

ETA가 한 단계 번거로워진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영국은 한번쯤 꼭 가볼 만한 나라입니다. 이 글이 영국 여행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 본 글은 2026년 5월 기준 정보이며, 영국 정부 정책에 따라 수수료·절차가 변경될 수 있습니다. 최신 정보는 영국 정부 공식 사이트에서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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