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Z세대 펍 이탈(가격, 혼술, 세대갈등)
안녕하세요. 브리스톨 언니(영국품절녀) 입니다.
얼마 전 인스타그램에서 BBC 스코틀랜드 뉴스의 게시물 하나를 보고 한참을 들여다봤어요. "Have Gen Z killed the traditional pub?" — Z세대가 전통 펍을 죽인 건가요? 라는 제목이었거든요. 좋아요 6,500개에 댓글이 662개나 달렸는데, 댓글 창이 그야말로 전장이었습니다.
1편에서 펍이 처한 구조적인 폐업 위기를 짚어봤다면, 오늘 2편에서는 그 공간을 채워야 할 Z세대들은 왜 펍을 외면하는지, 현지 Z세대의 솔직한 댓글 반응을 통해 영국과 한국 청춘들의 현실을 함께 비교해 보려고 합니다.
🍺 영국 경제와 Z세대 시리즈
▸ 1편: 영국 펍 폐업 — 하루 2곳씩 사라지는 현실, 에일 챌린지와 월드컵
▸ 2편: 영국 Z세대가 펍을 죽이고 있다? — BBC 댓글 662개 심층 분석 ← 지금 읽고 계신 글
▸ 3편: 초가공식품(UPF) 거부 운동 — 사도우 빵과 게일스 효과
영국 펍 폐업, 업주의 시선과 Z세대의 시선은 왜 다른가
펍 위기를 바라보는 시각은 극명하게 갈립니다. 1편에서 다뤘듯 펍 업주들은 비즈니스 레이트(Business Rates, 상업용 부동산 지방세) 인상, NIC(National Insurance Contribution, 국민보험료) 부담, 에너지 비용 폭등이라는 구조적 외부 요인을 원인으로 꼽습니다.
하지만 현장의 목소리, 즉 펍에 가야 할 제너레이션 Z(Generation Z)의 시선은 전혀 다른 곳을 가리키고 있어요. 제너레이션 Z란 1997년부터 2012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로, 영국에서는 현재 14~29세에 해당합니다. 이들이 가리키는 건 바로 '가격'과 '경험'이에요.
세인트앤드루스에서 가족 경영 펍을 운영하는 스티브 라토는 "2026년이 펍 업계 역사상 최악의 해가 될 것"이라면서도, 젊은이들이 오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코로나가 전환점이었다"고 말해요. 그는 Z세대가 "혼잡한 환경을 싫어하고, 낯선 사람들의 큰 무리를 꺼린다"며 스크린 타임 증가를 탓합니다. (출처: BBC Scotland News)
하지만 댓글창의 Z세대들은 이렇게 대답하고 있었습니다. "비싸서 못 가는 거예요."
사실 스티브 라토의 말이 완전히 틀린 건 아니에요. 저도 영국에 처음 살 때 밤에 펍이나 클럽 가는 것이 무서웠거든요. 영국 젊은 남자들은 술을 먹으면 과격해지는 경향이 있어서 몸을 사렸던 기억이 있어요. 하지만 그건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해소됐습니다. 현지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밤에 펍과 클럽을 다니게 됐고, 그 분위기를 즐기게 됐거든요. 즉 Z세대가 펍을 피하는 건 분위기 때문이 아니라, 결국 가격 때문이라는 게 댓글의 압도적인 결론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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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62개가 말하는 진짜 이유, 가격과 세대 갈등
BBC 스코틀랜드의 해당 게시물에 달린 662개의 댓글을 읽어 보니,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뉘더라고요.
① "스마트폰 탓 좀 그만하세요" — 세대 간 인식의 괴리
기성세대의 반복되는 주장: "젊은 애들이 폰만 보니까 펍에 안 가는 거야"
Z세대의 반격: "그건 지겨운 레퍼토리예요. 오히려 기술에 더 쉽게 휘둘리는 건 기성세대입니다."
기성세대는 여전히 젊은 층이 스마트폰에 빠져 외부 활동을 하지 않는다고 보고 싶어 해요. 하지만 Z세대의 분노는 명확했습니다. 사회적 문제의 본질을 외면하고 편한 희생양을 찾는 기성세대에 대한 깊은 피로감이 댓글 곳곳에서 드러났어요.
이 댓글들을 읽으면서, 한국에서 지인들에게 들었던 말이 떠올랐어요. "요즘 젊은 애들은 술도, 담배도, 연애도 안 해. 폰에서 나오는 도파민으로 다 충족하니까." 영국이든 한국이든 기성세대의 레퍼토리는 정말 똑같더라고요. 그런데 따져보면 결국 같은 결론에 도달해요. 안 하는 게 아니라 돈이 없는 거예요.
② "시간 당 노동력 = 맥주 한 잔 값" — 처절한 경제적 현실
"10년 전 2.50파운드였던 맥주가 이제 7파운드가 넘어요. 임금이 두 배가 된 것도 아닌데."
"맥주 한 잔이 내 한 시간 노동의 가치와 같다면, 누가 펍에 가겠어요?"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의견은 단연 '비용' 문제였어요. 코스트 오브 리빙 크라이시스(Cost of Living Crisis, 생활비 위기)가 장기화되면서 Z세대의 가처분소득이 극도로 줄어든 상황입니다. 이들은 술을 싫어하는 게 아니라, 경제 상황에 맞춰 스스로의 즐거움을 제한하고 있는 거예요. 펍에서 여러 잔 마시는 대신 집에서 한두 잔만 마시는 가성비 전략을 택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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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년 전만 해도 1파운드에 먹을 수 있는 펍~ 여기서 quid는 파운드를 의미해요~ |
실제로 영국 Z세대 사이에서는 프리드링킹(Pre-drinking)이 일반화되어 있어요. 프리드링킹이란 펍이나 클럽에 가기 전에 집이나 친구 집에서 미리 술을 마시고 나가는 행위를 말합니다. 펍에서는 최소한의 금액만 쓰겠다는 생존 전략인 셈이에요. (출처: Fortune)
이 프리드링킹을 저는 직접 눈으로 봤어요. 캔터베리에서 영국 여대생들과 함께 6개월간 같은 집에 살았던 적이 있는데, 금요일 밤마다 거실에서 프리드링킹을 하더라고요. 그런데 단순히 맥주를 마시는 게 아니었어요. 에너지 드링크에 맥주나 보드카를 섞어서 스트레이트로 마시는 겁니다. 일종의 폭탄주인데, 목적은 하나 — 돈이 별로 없으니까 나가기 전에 미리 최대한 취하는 거예요. 펍이나 클럽에 가서는 최소한만 쓰겠다는 전략이죠. 그걸 보면서 '아, 이게 영국 젊은이들의 현실이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저는 성격상 많이 마시는 편이 아니라 돈이 크게 들지는 않았는데, 결국 저도 현지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펍에서 1차를 하고 클럽으로 2차를 가는 코스를 종종 다녔어요. 집에서 프리드링킹을 하는 것보다는, 저는 펍에서 사람들과 이야기하며 마시는 게 좋았거든요. 하지만 대부분의 영국 학생들에게 그건 사치스러운 선택이었어요.
③ "돈 낼 만큼의 가치가 없어요" — 악화된 운영 실태
"나쁜 음향, 불편한 좌석, 불친절한 서비스... 비싸기까지 하면 갈 이유가 뭐죠?"
"차라리 웨더스푼즈(Wetherspoons)에 가요. 저렴하고 눈치 안 봐도 되니까."
단순히 비싼 것만이 문제가 아니었어요. 돈을 낼 만큼의 가치를 제공하지 못하는 펍의 운영 방식에도 불만이 컸습니다. 수많은 Z세대가 전통 펍 대신 웨더스푼즈(Wetherspoons)로 몰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어요. 웨더스푼즈란 영국 전역에 약 800개 매장을 둔 저가형 체인 펍으로, 합리적 가격과 부담 없는 분위기로 젊은 층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이는 전통 펍들이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뼈아픈 지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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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가 술을 안 마시는 게 아니라, 다르게 마시는 겁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Z세대가 술 자체를 거부하는 건 아니라는 점이에요. 마시는 방식이 완전히 달라진 겁니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의 조사에 따르면, 16~24세의 3분의 1 이상이 아예 술을 마시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마시는 사람들도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의 영향을 강하게 받고 있어요. 헬시플레저란 건강을 챙기면서도 즐거움을 포기하지 않는 소비 트렌드로, '금주'가 아닌 '절주'를 택하고, 논알코올(Non-Alcohol) 음료나 저도수 음료로 대체하는 경향을 말합니다. (출처: BBC Scotland News)
BBC 기사에 등장한 펍 체인 사업개발 이사 루이스 맥클린의 말이 인상적이에요. "전통적인 단골 아저씨가 90분 동안 앉아 파인트 한 잔에 7파운드를 쓰는 모델은 더 이상 수학적으로 성립하지 않습니다." 그녀는 Z세대가 "기기에 의해 삶이 지배되는 세대"이며, 끊임없이 '날 즐겁게 해 줘!(Entertain me!)'를 요구한다고 분석했어요.
즉, Z세대에게 펍은 단순히 술을 마시는 곳이 아니라 '경험을 소비하는 곳'이어야 합니다. 스포츠, 라이브 음악, 퀴즈 나이트, 심지어 리스 만들기 같은 체험형 콘텐츠가 없으면, 같은 돈을 쓰더라도 넷플릭스나 게임을 택한다는 거예요.
축구 경기가 있는 날이면 펍에는 사람이 가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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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Z세대도 같은 선택, 편의점 맥주와 혼술의 시대
영국의 상황이 우리에게 낯설지 않은 이유가 있어요. 한국의 Z세대도 놀라울 정도로 같은 선택을 하고 있거든요.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간한 '2025 주류산업정보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4년 국내 주류 출고량은 전년 대비 2.6% 감소했고, 소비자의 월평균 음주 빈도는 8.8일로 줄어들었어요. 더 주목할 점은, 전체 음주 상황의 절반 가까이가 식당이나 주점이 아닌 자택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겁니다. '혼술' 비중은 30%를 넘어섰고요. (출처: 푸드투데이)
🍺 한영 Z세대 음주 트렌드 비교
영국: 프리드링킹(집에서 미리 마시고 나감) → 펍에서는 최소 소비 → 웨더스푼즈 같은 저가 체인 선호
한국: 편의점 4캔 만원 맥주 → 집에서 혼술 → 식당 술값 거부 → RTD(Ready to Drink) 하이볼 선호
공통점: '많이 마시는 음주'에서 '가볍게 즐기는 음주'로의 전환. 그리고 핵심은 — 둘 다 돈이 없어서.
한국에서도 RTD(Ready to Drink)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어요. RTD란 별도의 조제 없이 바로 마실 수 있는 캔이나 병 형태의 완성형 음료를 말하는데, 대표적으로 편의점 하이볼이 있습니다. CU 기준 RTD 하이볼 매출은 2023년 전년 대비 553.7%, 2024년 315.2%, 2025년 190.1% 연속 성장했어요. (출처: 스포츠한국)
영국 청년들이 "펍의 시끄러움과 소통의 강요보다는 차라리 조용한 나만의 시간을 원한다"고 말하는 것은, 한국 청년들이 퇴근 후 편의점 맥주 한 캔을 들고 집으로 향하는 모습과 소름 돋을 정도로 겹칩니다.
🍻 브리스톨 언니의 금요일 밤 힐링 루틴
사실 저도 한국에서 편의점 4캔 만원의 유혹에 푹 빠진 사람 중 하나예요. 금요일 저녁, 남편이 좋아하는 맥주 2캔, 제가 좋아하는 맥주 2캔을 골라서 집으로 가는 게 저희 부부의 작은 힐링 루틴입니다. 한 캔을 나눠 마시며 "이건 네가 더 좋아할 맛인데?" 하면서 서로의 맥주를 한 모금씩 건네는 그 시간이 참 좋아요.
그런데 더 반가운 건, 요즘 한국 편의점과 호프집에서 영국 수제 에일 맥주를 점점 많이 팔기 시작했다는 거예요. 귀국 직후에는 한국 맥주가 너무 밍밍해서 놀랐거든요. 캔터베리에서 조향사처럼 에일의 향과 맛을 음미하던 기억이 있으니 입이 호사를 누려버린 거죠.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편의점에서 영국 추억의 에일을 만나게 되었고, 그 맛을 느끼는 순간 캔터베리의 펍들이 떠오릅니다.
참고로 저는 '혼술'을 잘 안 해요. 술은 취하기 위해 마시는 게 아니라 사람과 친해지기 위해 마시는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항상 누군가와 함께 마시는 편입니다. 집에서는 남편과, 밖에서는 친구들과. 이건 영국에서든 한국에서든 변하지 않는 저만의 원칙이에요. 그래서 혼술 트렌드 자체는 이해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같이 마실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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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터베리 에일 챌린지로 되돌아보는 펍의 가치
1편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저는 캔터베리에서 살 때 맥주를 좋아하는 친구와 주말마다 새로운 펍을 찾아다니며 수제 에일을 마시는 챌린지를 했어요. 펍마다 자기만의 하우스 에일(House Ale)이 있었고, 같은 IPA라도 펍에 따라 맛과 향이 전혀 달랐습니다. 조향사마냥 한 모금씩 음미하면서 "이건 캐러멜 향" "이건 시트러스 끝맛" 하던 그 시간이 진짜 행복했어요.
그때는 그게 당연한 줄 알았습니다. 동네마다 각자의 개성을 가진 펍이 있고, 그 펍만의 에일이 있고, 거기서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 그런데 지금 영국의 Z세대에게 그 '당연함'은 사치가 되어버렸어요. 파인트 한 잔에 7파운드, 한국 돈으로 1만 2천 원이 넘는 가격이라면, 매주 새 펍을 탐험하는 챌린지 같은 건 아예 꿈도 못 꿀 일이 된 거죠.
저는 운이 좋았던 셈이에요. 제가 캔터베리에 있을 때만 해도 에일 종류에 따라 한 잔에 2파운드대에서 3파운드대 정도였거든요. 부담 없이 이 펍 저 펍 다니면서 새로운 에일을 시도할 수 있었어요. 지금 7파운드라면, 그 챌린지는 아예 시작도 못 했을 거예요.
캔터베리에서 비싼 펍부터 싼 펍까지 정말 다양하게 다녀봤는데, 확실히 맥주 맛만 다른 게 아니라 음식의 질이 달랐어요. 비싼 펍은 음식도 수준급이었고, 저렴한 곳은 아무래도 품질이 떨어졌습니다. 그중 웨더스푼즈는 좀 특별한 위치에 있었어요. 고급은 아니지만, 가격이 저렴하고 매장이 넓어서 눈치 안 보고 편하게 갈 수 있는 곳이었거든요. 밥도 해결, 술도 해결되는 곳. BBC 댓글에서 Z세대가 "차라리 웨더스푼즈에 간다"고 하는 게 완전히 이해가 돼요.
또한 대학교 안에 있는 펍에서 다양한 이벤트가 열릴 때면 현지 친구들, 때로는 남편과 함께 갔어요. 그중에서도 퀴즈 나이트(Quiz Night)는 정말 신기한 경험이었어요. 처음에는 "펍에서 퀴즈를 풀다니, 그게 뭐가 재밌을까?" 싶었는데, 막상 참여해 보니 정말 재밌었습니다. 팀을 짜서 일반 상식 문제를 풀고, 맞추면 환호하고, 틀리면 아쉬워하면서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어지더라고요. 술이 대화의 윤활유라면, 퀴즈는 대화의 시작 버튼이었어요. BBC 기사에서 루이스 맥클린이 "Z세대는 체험형 콘텐츠를 원한다"고 말한 것이 퀴즈 나이트를 떠올리니 확 와 닿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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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펍 폐업 시대, 펍은 어떻게 Z세대를 되찾을 수 있을까
결국 문제의 핵심은 '공감의 부재'예요. 펍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문화적 향수'에 기대는 기성세대의 훈계를 멈추고, Z세대의 '생존적 경제 행위'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야 합니다.
💷 가격 정책의 유연화 — 단순히 물가 탓을 할 것이 아니라, 학생이나 젊은 층이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는 해피아워(Happy Hour) 확대, 소량 주류 패키지, 하프 파인트(Half Pint, 284ml) 할인 같은 현실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1편에서 제가 소개한 캔터베리 Cross Key 펍의 '음료 한 잔에 점심 1파운드' 같은 모델이 지금 시대에 오히려 더 절실해진 거예요.
🎯 경험의 가치 제공 — BBC 기사의 루이스 맥클린이 말했듯, Z세대는 '즐겨줘(Entertain me!)'를 요구합니다. 스포츠 중계는 기본이고, 퀴즈 나이트, 라이브 음악, 체험형 이벤트 같은 콘텐츠가 있어야 같은 돈을 쓰더라도 펍을 선택하는 이유가 생겨요. 술을 파는 곳이 아니라, 사람들이 '머물고 싶게 만드는' 공간으로 변해야 합니다.
🤝 세대 간 소통의 태도 변화 — 비즈니스는 결국 고객이 선택하는 것입니다. 고객이 오지 않는 이유를 고객의 성격이나 라이프 스타일 탓으로 돌리는 순간, 그 비즈니스는 답을 찾을 수 없어요. 댓글 창에서 Z세대가 가장 분노한 건 비싼 맥주 값이 아니라, "네가 안 오는 건 폰 만 보니까 그래"라는 기성세대의 태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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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펍 문화가 흔들리는 것은 Z세대가 펍을 죽여서가 아닙니다. 변화하는 경제 구조와 소비 패턴을 외면하고, 기득권의 논리로 젊은 세대를 비난하는 '소통의 단절'이 펍을 고립시키고 있는 것이에요.
그들은 여전히 펍이라는 공간에서 낭만을 즐기고 싶어 합니다. 단지 그들이 처한 현실이 그 낭만을 '사치'로 만들었을 뿐이에요. 한국과 영국의 젊은이들이 펍 대신 편의점과 집으로 향하는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스마트폰을 탓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어떻게 하면 다시 이 문턱을 낮출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것입니다.
영국 펍 폐업은 세금과 비용의 구조적 문제이기도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세대 간 인식 차이가 갈등을 키우고 있습니다. 펍이 다시 젊음으로 북적이려면, "왜 안 와?" 대신 "어떻게 하면 다시 올 수 있을까?"를 먼저 고심해봐야 합니다.
📚 영국 경제와 Z세대 시리즈 더 보기
🍺 영국 펍이 왜 사라지는지 궁금하다면 → 1편: 세금 폭탄과 에일 챌린지
📱 Z세대는 정말 펍을 죽이고 있을까 → 2편: BBC 댓글 662개 분석
🍞 마트 빵을 끊는 영국인들의 이유 → 3편: UPF 거부와 게일스 효과
🍗 5파운드로 버티는 Z세대의 현실 → 4편: 치킨숍과 길거리 음식 문화
🏫 영국 이민자 줄이고, 대학은 파산 → 5편:영국 대학이 없어지고 있는 현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