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펍 폐업(세금, 월드컵, 펍문화)

영국 펍 하루에 두개씩 폐업


안녕하세요. 브리스톨 언니(영국품절녀) 입니다.

얼마 전 인스타그램에서 "사라지고 있는 영국의 펍"이라는 글을 보고 멈칫했어요. 영국에서 7년을 살면서 집 양쪽에 펍이 하나씩 있었고, 저녁이면 동네 사람들의 함성이 창문 너머로 들려오던 그 일상이 떠올랐거든요.

제가 영국에 있을 때에도 이미 "펍이 줄어들고 있다"는 뉴스를 접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수치를 확인해 보고 적잖이 놀랐어요. 줄어드는 정도가 아니라, 급속히 사라지고 있었습니다.

오늘은 영국 펍이 왜 이렇게까지 몰리고 있는지, 이번 여름 월드컵이 반등의 기회가 될 수 있을지, 직접 펍에서 축구를 보며 영국인들과 함께했던 경험을 곁들여 이야기해 보려고 해요.

📌 이 글은 BBPA(British Beer and Pub Association, 영국맥주펍협회)의 2026년 5월 공식 발표 자료와, 제가 캔터베리에서 7년간 살며 직접 경험한 펍문화를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 영국 경제와 Z세대 시리즈

1편: 영국 펍 폐업 — 하루 2곳씩 사라지는 현실, 에일 챌린지와 월드컵  ← 지금 읽고 계신 글

▸ 2편:영국 Z세대가 펍을 죽이고 있다? — BBC 댓글 662개 심층 분석

▸ 3편: 초가공식품(UPF) 거부 운동 — 사도우 빵과 게일스 효과

▸ 4편: 영국 치킨숍 — 5파운드로 버티는 Z세대의 힙한 생존법

▸ 5편: 영국 대학 파산 — 유명 대학들의 통폐합과 정리 해고

영국 펍 폐업, 하루 2곳씩 사라지는 현실

BBPA(영국맥주펍협회)가 2026년 5월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에만 잉글랜드·스코틀랜드·웨일스 전역에서 161개의 펍이 폐업했습니다. 하루에 거의 2곳, 좀 더 직관적으로 말하면 13시간에 한 곳씩 불이 꺼진 셈이에요. (출처: The Drinks Business)

2025년 같은 기간에는 128곳이었으니, 전년 대비 26% 증가한 수치입니다. 2025년 한 해 전체로는 336곳이 문을 닫았고, 2026년은 그보다 더 빠른 속도로 폐업이 진행되고 있어요. BBPA는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안에 500곳 이상이 추가로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161곳2026년 1분기 폐업 수 (하루 약 2곳)
26%↑전년 동기 대비 폐업 증가율
2,400+일자리 손실 (절반이 16~24세)
2,200곳최근 5년간 사라진 펍 누적 수

장기적으로 보면 추세는 더 뚜렷합니다. 2000년에 약 60,800개였던 영국의 펍 수는 2020년 46,829개, 2025년에는 44,656개까지 줄었어요. 20여 년 사이에 16,000개 넘는 펍이 사라진 겁니다.

세금 폭탄과 비용 압박, 펍이 무너지는 이유

BBPA는 이 상황의 핵심 원인을 "과도한 세금 부담과 규제 비용의 누적"이라고 정리합니다. 하나의 원인이 아니라 여러 가지가 동시에 겹치면서 펍들의 숨통을 조이고 있는 거예요.

💷 비즈니스 레이트(Business Rates) — 영국에서 상업용 부동산에 부과하는 지방세로, 한국의 재산세와 비슷한 개념이에요. 2025~26 회계연도까지 적용되던 40%의 소매·접객·레저업 감면(Retail, Hospitality and Leisure Relief)이 2026년 3월 말 종료되면서 부담이 급증했습니다. 여기서 RHL Relief란 코로나 이후 외식·소매업의 회복을 돕기 위해 영국 정부가 한시적으로 적용한 세금 감면 혜택을 말해요. 정부가 올해 4월부터 펍 전용 15% 세금 감면을 새로 도입했지만, 이전 40% 감면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는 반응입니다.

👷 NIC(National Insurance Contribution) 인상 — NIC란 영국의 국민보험료로, 고용주와 근로자가 함께 부담하는 사회보장 기여금입니다. 한국의 국민연금·건강보험료를 합친 것과 비슷해요. 2025년 가을 예산안에서 고용주 부담분 NIC가 인상되면서 인건비가 크게 올랐습니다. 여기에 최저임금(National Living Wage) 인상까지 겹쳤어요. 펍은 본질적으로 노동집약적 사업이라 이 부분의 타격이 특히 큽니다.

📊 예산안 비용 폭탄 — 2025년 11월 오텀 버짓(Autumn Budget)의 각종 조치가 펍과 양조업체에 약 3억 2,200만 파운드(약 5,500억 원)의 추가 비용을 안겼습니다. 오텀 버짓이란 영국 재무장관이 매년 가을에 발표하는 재정 계획으로, 한국의 추경 예산안과 비슷한 역할을 해요. (출처: BBC News)

🛒 코스트 오브 리빙 크라이시스(Cost of Living Crisis) — 물가 상승으로 인한 생활비 위기를 뜻하는 표현으로, 영국에서는 2022년 이후 일상적으로 쓰이고 있어요. 이 위기가 장기화되면서 외식과 음주에 쓰는 돈이 줄었고, 특히 젊은 세대의 음주량 자체가 감소하는 추세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 고물가에 펍 대신 치킨숍으로 향하는 영국 Z세대의 현실이 궁금하다면 → 4편: 5파운드로 버티는 Z세대의 힙한 생존법 바로가기

BBPA의 엠마 맥클라킨 대표의 말이 상황을 잘 요약해요. 

"펍들이 장사를 못 하는 게 아닙니다. 장사는 잘 되는데, 세금과 비용이 수익을 모조리 잡아먹는 것이 문제입니다." 

UKHospitality(영국접객업협회)도 펍이 현재 영국 경제에서 가장 높은 세금 부담을 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어요. (출처: UKHospitality이번 폐업으로 2,400개 이상의 일자리가 사라졌는데, 그중 절반이 16~24세 젊은 근로자라는 점은 단순한 산업 위기를 넘어 사회적 문제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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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경험한 영국 펍문화, 주말마다 에일 맥주 챌린지를 했습니다

숫자만 보면 와닿지 않을 수 있어요. 하지만 영국에 살면서 펍을 일상적으로 경험한 사람이라면, 이 숫자 하나하나가 동네의 풍경이 바뀌는 것이고, 사람들이 모이던 장소가 하나씩 사라지는 것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저는 원래 호기심이 많은 편이에요. 캔터베리에 정착하고 나서 맥주를 좋아하는 친구와 함께 주말마다 새로운 펍을 찾아다니며 수제 에일(Craft Ale) 맥주를 마시는 챌린지를 시작했습니다. 에일이란 상온에서 발효시키는 전통 맥주로, 한국에서 흔히 마시는 라거(Lager)보다 풍미가 복잡하고 깊어요. 영국 펍에서는 이 에일을 핸드펌프(Hand Pump)라는 수동 펌프로 따라주는데, 이게 바로 영국 펍이 다른 나라 술집과 근본적으로 다른 점이에요.

캔터베리에는 진짜 괜찮은 펍이 많았거든요. 그리고 놀라운 건, 펍마다 자기만의 에일 맥주를 가지고 있다는 거예요. 같은 IPA(India Pale Ale)라도 펍에 따라 맛과 향이 전혀 달랐습니다. IPA란 홉을 많이 넣어 쓴맛과 과일 향이 강한 에일의 한 종류로, 영국이 인도 식민지 시절에 먼 거리 운송을 위해 방부 효과가 있는 홉을 듬뿍 넣은 데서 유래했어요.



영국 펍에서 먹던 맥주~~


🍺 조향사처럼 맥주를 음미하던 시간

친구와 저는 새 펍에 들어가면 먼저 탭(Tap) 라인업을 쭉 훑어봤어요. 그리고 각자 다른 에일을 시켜서 한 모금씩 나눠 마시며, 무슨 조향사(調香師)마냥 맥주의 향과 맛을 음미했습니다. "이건 캐러멜 향이 나는데?", "이건 끝맛이 시트러스야" 하면서요. 영국 맥주가 다 밍밍하다는 편견은 이 챌린지를 하면서 완전히 깨졌어요. 한 잔 한 잔이 각 펍의 개성이자 정체성이었습니다.

이렇게 펍마다 자기만의 에일을 가지고 있다는 건, 바꿔 말하면 그 펍이 사라지면 그 맥주도 함께 사라진다는 뜻이에요. 하루에 2곳씩 펍이 문을 닫는다는 통계가 단순한 숫자가 아닌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수십 년간 레시피를 이어온 하우스 에일(House Ale)이, 펍과 함께 영영 사라지는 거예요.

또 하나 한국 사람으로서 정말 신기했던 건, 대학교 캠퍼스 안에 펍이 있다는 사실이에요. 펍만 있는 게 아니라 클럽까지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잖아요. 학교 안에 술집이라니. 하지만 영국에서는 이게 너무나 자연스러워요. 캠퍼스 펍은 학생들의 사교 중심지이자, 학과 행사·동아리 모임·교수와의 비공식 자리가 열리는 공간입니다. 한국 대학의 학생회관 역할을 펍이 하는 셈이에요.

이렇게 영국의 펍문화는 단순히 "술 마시는 곳"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어요. 일상에 스며든 공간이자, 각 동네와 대학의 정체성이 담긴 장소입니다. 그래서 펍이 사라진다는 건 곧 동네의 개성이 하나씩 지워지는 것과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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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2012, 겁쟁이가 펍 문을 열기까지

일상적인 펍 방문에는 어느 정도 적응했지만, 잉글랜드 국가대표 경기가 있는 날의 펍은 완전히 다른 세계였어요. 그건 한참 뒤에야 알게 됐습니다.

영국에 사는 동안 잉글랜드 팀의 중요한 경기 날이면, 저는 항상 집에서 TV로 봤어요. 이유는 단순했습니다. 무서웠거든요. 영국이 국제 대회에서 성적이 좋지 않으면 펍 안 분위기가 험해진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동양인 부부가 그 틈에 끼어 있다가 괜히 봉변당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앞섰어요. 물론 실제로 그런 일이 있었다는 건 아닙니다. 그냥 혹시 모를 상황이 두려웠던 거예요.

유로 2012 잉글랜드 대 프랑스 경기날, 집에서 TV를 켜고 있었는데 창문 너머로 옆 집 펍의 함성이 들려왔어요. 그 소리가 유난히 크고, 유난히 뜨거웠어요. 그 순간 남편이 "오늘은 펍에서 볼까?" 하고 물었고,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 펍 문을 여는 순간

문을 여는 순간, 소리의 벽이 몸을 때렸어요. TV로 듣던 함성과는 차원이 달랐습니다. 수십 명이 동시에 내지르는 소리가 좁은 펍 안에서 울리면서 온몸으로 진동이 전해지는 느낌이었어요. 맥주 냄새, 체온으로 달궈진 공기, 스크린의 푸른 빛 — 그 모든 게 한꺼번에 밀려왔습니다. 파인트(Pint)란 영국 펍에서 맥주를 주문하는 기본 단위로 약 568ml짜리 유리잔인데, 그날 펍 안의 거의 모든 손에 이 파인트가 들려 있었어요.

저희는 구석에 서서 경기를 봤어요. 처음에는 주변을 의식하느라 경기에 집중이 안 됐습니다. '우리를 이상하게 쳐다보는 사람은 없나?', '갑자기 분위기가 나빠지면 어떡하지?' 같은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거든요.

그런데 전환점은 아주 사소한 순간에 찾아왔어요. 잉글랜드가 위기를 넘긴 장면에서 저도 모르게 "아!" 하고 탄성을 질렀는데, 옆에 있던 영국인 아저씨가 저를 힐끗 보더니 환하게 웃으면서 엄지를 치켜세워 준 거예요. 그 한 순간에 몇 달간 쌓아온 긴장이 풀렸습니다. '아, 여기서는 같은 팀을 응원하면 그걸로 충분하구나.'

그 뒤로는 경기 자체가 아니라, 경기를 함께 보고 있다는 감각에 빠져들었어요. 위기 상황에서 동시에 숨을 멈추고, 찬스가 왔을 때 함께 몸을 앞으로 기울이고, 좋은 플레이가 나오면 모르는 사람들끼리 눈을 마주치며 고개를 끄덕이는 — 그건 집에서 TV 앞에 앉아 있을 때는 절대 느낄 수 없는 경험이었습니다.

영국 펍 유로 2012 열기

유로 2012 펍 열기

경기가 끝나고 펍을 나왔을 때, 남편이 "어땠어?" 하고 물었어요. 저는 "우리 다음에 또 오자~ 너무 재미있었어" 하고 대답했습니다. 두려움의 실체는 결국 한 번도 가보지 않았기 때문에 만들어진 상상이었더라고요.

TV로 축구를 보는 건 경기를 보는 것이고, 펍에서 축구를 보는 건 경험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차이를 알게 된 날, 영국이라는 나라가 더욱 친근하게 느껴졌어요.

2026 월드컵, 펍의 반등 기회가 될 수 있을까

올여름 미국·캐나다·멕시코에서 열리는 2026 FIFA 월드컵은 영국 펍에 반등의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영국 정부도 이를 의식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어요.

⚽ 월드컵 대비 정부 지원책

• 잉글랜드·스코틀랜드 토너먼트 경기 시 라이선싱 아워(Licensing Hours) 연장 확정. 

라이선싱 아워란 영국 법에서 정한 주류 판매 허가 시간을 말해요. 오후 5~9시 킥오프

 → 새벽 1시까지, 9시 이후 킥오프 → 새벽 2시까지 영업 가능
• 4월부터 펍·음악 공연장 대상 비즈니스 레이트 15% 감면 시행 + 2년 간 동결
• 접객업 지원 기금 1,000만 파운드(약 170억 원)로 확대
• 대회 기간 중 약 5,500만 파인트 판매 예상

유로 2024 때만 해도 잉글랜드의 선전 덕분에 펍들은 "크리스마스보다 장사가 잘 됐다"고 입을 모았어요. 한 펍은 결승전 날 밤, 평소 일요일 저녁 20~30파인트 판매량 대비 1,000파인트 이상을 팔았다고 합니다. (출처: BBC News)

하지만 낙관만 할 수는 없는 이유도 있어요. 이번 월드컵은 북미 개최이다 보니, 영국 시간으로 경기가 저녁 늦게 또는 새벽에 열립니다. 이 시차 때문에 팬들이 펍 대신 집에서 보는 비율이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와요. 최근 조사에서는 홈 관람 중심의 식음료 소비가 약 24억 파운드(약 4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월드컵 특수가 펍이 아닌 소매업체와 배달업체로 흘러갈 수 있다는 거죠. (출처: SME Today)

제 유로 2012 경험을 떠올려보면, 잉글랜드 경기가 있는 날 펍에 들어갈 자리가 없을 정도로 사람이 몰렸었는데, 시차가 큰 이번 월드컵에서도 그런 풍경이 재현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한국 호프집과 영국 펍문화, 무엇이 닮고 무엇이 다를까

한국에서 영국 펍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곳을 떠올려보면, 2002년 월드컵 이후 자리 잡은 호프집 문화가 가장 가까울 거예요. 큰 스크린으로 축구를 보면서 맥주를 마시고, 삼삼오오 모여 응원하는 그 분위기 말이에요.

하지만 결정적인 차이가 하나 있어요. 한국의 호프집은 "약속을 잡고 가는 곳"이지만, 영국의 펍은 "그냥 들르는 곳"이에요. 한국에서 호프집은 친구들과 날짜 잡고 시간 맞춰서 가는 특별한 이벤트에 가깝잖아요. 영국 펍은 출근길에 커피숍 들르듯이, 퇴근 길에 동네 펍에 5분 들러 서서 한 잔 마시고 나오는 게 자연스러운 일상입니다.

또 하나 다른 건 '라운드(Round) 문화'예요. 라운드란 한 사람이 그룹 전체의 음료를 한꺼번에 사는 관행으로, 돌아가면서 한 라운드씩 사는 거예요. 한국처럼 '내가 쏠게'가 아니라, 순서대로 돌아가는 암묵적 시스템이에요. 그래서 저도 얼떨결에 파인트 한잔을 얻어 먹은 적이 있답니다. 

그런 공간이 하루에 2곳씩 사라진다는 건, 단순히 가게 하나가 문을 닫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이야기입니다. 동네의 중심이 하나씩 비어가는 것이고, 사람들이 모이던 구심점이 사라지는 것이에요.

영국 펍 폐업 시대, 펍은 살아남을 수 있을까

정부의 15% 비즈니스 레이트 감면과 2년 간 동결, 접객업 지원 기금 확대 등의 조치가 나오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이것 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BBPA는 항구적인 비즈니스 레이트 개편, 비어 듀티(Beer Duty) 인하, VAT(Value Added Tax, 부가가치세) 감면, 규제 부담 완화를 요구하고 있어요. 여기서 비어 듀티란 맥주에 부과되는 주세로, 영국 펍에서 파는 맥주 한 잔 가격의 약 3분의 1이 세금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한편으로는 살아남은 펍들의 변화도 눈에 띕니다. 대형 펍 체인들은 AI를 활용한 수요 예측, 인력 계획, 메뉴 개발, 에너지 효율화를 도입하고 있고, 로열티 프로그램과 프리미엄 다이닝으로 차별화를 꾀하는 곳도 늘고 있어요. 과거의 "맥주와 축구"만으로는 살아남기 어려운 시대가 된 거예요. (출처: Morning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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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름 월드컵이 영국 펍에 얼마 만큼의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 그 활기가 일시적 반짝이 아닌 지속 가능한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아직 모릅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친구와 새 펍을 찾아다니며 에일 한 모금에 "이건 캐러멜 향이야" 하던 토요일 오후도, 유로 2012 때 펍 문을 열자마자 온몸을 때리던 함성의 벽도, 모르는 영국인 아저씨가 건넨 엄지척 하나에 녹아내리던 긴장도 — 모두 펍이라는 공간이 있었기에 가능한 기억이라는 거예요.

비록 저는 한국에 있지만, 영국의 그 공간이, 그 기억이 영원히 사라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 브리스톨 언니의 한 줄 정리
영국 펍은 하루 2곳씩 사라지고 있지만, 월드컵이라는 변수와 정부 지원이 맞물려 올여름이 분수령이 될 수 있습니다. 영국 여행이나 유학을 계획하는 분이라면, 동네 펍에서 수제 에일 한 잔과 축구 한 경기를 꼭 경험해 보세요. 인생 경험이에요.👍

📚 영국 경제와 Z세대 시리즈 더 보기

🍺 영국 펍이 왜 사라지는지 궁금하다면 → 1편: 세금 폭탄과 에일 챌린지 (본문 글)

📱 Z세대는 정말 펍을 죽이고 있을까 → 2편: BBC 댓글 662개 분석 

🍞 마트 빵을 끊는 영국인들의 이유 → 3편: UPF 거부와 게일스 효과

🍗 5파운드로 버티는 Z세대의 현실 → 4편: 치킨숍과 길거리 음식 문화

🏫 영국 이민자 줄이고, 대학은 파산 → 5편 : 영국 대학이 없어지고 있는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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