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2026년 8월 기준, 스코틀랜드 정부(Visitor Levy (Scotland) Act), 웨일스 정부(Senedd), 그리고 각 지방의회(City of Edinburgh Council 등) 공식 발표 자료를 기준으로 작성했어요. 숙박세는 내무부(Home Office) 소관이 아니라 지방정부·지자체 권한 사항이라, 이 글에서도 그 기준으로 출처를 표기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영국에서 7년 거주하며 국제학교 IB 한국어 강사로 일했고 브리스톨에서 석사까지 마친, 지금은 한국에서 지내고 있는 브리스톨 언니입니다. 오늘은 영국 여행 숙박세(관광세)를 2026년 기준으로 총정리해볼게요.
솔직히 저도 처음엔 "영국은 물가도 비싼데 세금을 또 뗀다고?" 하고 약간 당황했어요. 제가 브리스톨과 캔터베리에 살던 시절엔 숙박세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거든요.
근데 영국 지방정부 발표와 스코틀랜드·웨일스 소식을 뜯어보니, 2026년 7월 에든버러를 시작으로 영국 전역에 숙박세(Overnight Visitor Levy)가 지역별로 차례차례 도입되고 있더라고요. 런던도 시장(Mayor) 권한으로 도입을 검토 중이라, 영국 여행이나 출장, 유학 사전 탐방을 준비 중이시라면 이제 숙박 예산을 짤 때 이 세금을 꼭 따로 계산하셔야 해요.
7년 동안 영국에서 살면서 현지 물가와 정책 변화를 몸소 겪어본 시선으로, 어느 지역에서 얼마가 추가되는지, 여행 경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핵심만 정리해드릴게요.
1. 영국 숙박세, 왜 갑자기 생겼나
영국은 그동안 파리·암스테르담·바르셀로나 같은 유럽 주요 도시들과 달리 관광세가 없는 나라였어요. 그런데 에든버러의 경우 2023년 한 해에만 관광객이 500만 명 가까이 다녀가며 22억 파운드를 썼는데, 정작 그 관광객들이 몰고 오는 도로·쓰레기·공공서비스 부담을 감당할 재원이 부족하다는 문제가 오랫동안 제기돼왔어요. 에든버러 시의회는 이번 숙박세로 연간 최대 5,000만 파운드를 걷어 공공서비스와 문화·유산 인프라에 재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어요. [출처: City of Edinburgh Council]
즉 이건 국가 단위의 세금이 아니라 지방정부가 자체적으로 도입하는 지역 단위 부담금이에요. 그래서 지역마다 시행 여부, 시행일, 세율이 다 달라요.
2. 지역별 확정 현황, 한눈에 보기
| 지역 | 상태 | 시행일 | 세율/방식 |
|---|---|---|---|
| 에든버러 | ✅ 확정 | 2026.07.24 | 숙박비의 5%, 5박까지만 부과 (그 이후는 면제) |
| 글래스고 | ✅ 확정 | 2027.01.25 | 숙박비의 5%, 체류 전체 기간에 부과 (일수 제한 없음) |
| 웨일스 전역 | ⚠️ 등록 의무화 | 2026년 가을(등록) / 2027.04(부과 예정) | 숙박업체는 세율 도입 여부와 무관하게 가을까지 의무 등록, 지자체별로 1박당 약 £1.30 수준 부과 검토 |
| 맨체스터 | ✅ 시행 중 (성격 다름) | 2023년부터 | 객실당 £1 — 법정 숙박세가 아니라 업계 자율 조직 ABID의 부담금 |
| 런던 | ⏸️ 검토 중 | 미정 | 시장(Mayor) 권한으로 도입 논의 중, 아직 확정 아님 |
| 잉글랜드 기타 도시 | ⏸️ 대기 | 2027~2028년 이후 전망 | 지방분권법(Devolution Bill)이 상원 통과 중, 법적 근거 마련이 우선 |
[출처: City of Edinburgh Council 공식 발표 · Visitor Levy (Scotland) Act 2024 · GOV.Wales · Chekin 업계 리포트]
3. 에든버러 — 가장 먼저, 가장 확실하게 시작됩니다
7월 24일부터 에든버러 전역에서 호텔, B&B, 게스트하우스, 셀프케이터링, 호스텔, 캠핑장, 심지어 한곳에 정박한 보트·캐러밴까지 거의 모든 유상 숙박에 5% 숙박세가 붙어요. VAT 미만 소규모 업체도 예외 없이 적용 대상이고요.
몇 가지 꼭 알아두실 점이 있어요.
5박까지만 부과돼요. 열흘을 묵어도 세금은 5박 치만 내면 돼요.
VAT(부가세) 전 금액 기준이라, 식사·주차·교통 같은 부가 비용에는 안 붙어요.
거주자도 예외가 아니에요. 관광객뿐 아니라 출장자, 그리고 스코틀랜드·영국 거주자가 에든버러에서 유상 숙박을 해도 똑같이 부과돼요.
2025년 10월 1일 이후 결제된 예약부터 적용이라, 이미 그 이후 예약하셨다면 체크인이 7월 24일 이후일 경우 세금이 붙어요.
간단히 계산해보면, 1박에 150파운드짜리 호텔이라면 하루 7.5파운드, 5박을 채워도 최대 37.5파운드 정도가 추가되는 수준이에요. 크지는 않지만 여러 명이 여러 박 묵는 가족여행이나 어학연수 사전답사라면 무시 못 할 금액이죠.
4. 글래스고 — 에든버러보다 조건이 더 셉니다
2027년 1월 25일부터 시작되는 글래스고의 숙박세는 에든버러와 세율(5%)은 같은데, 결정적으로 5박 상한이 없어요. 즉 열흘을 묵으면 열흘 전체에 세금이 붙는다는 뜻이에요. 장기 출장이나 어학연수처럼 체류 기간이 긴 분들은 이 차이를 꼭 기억해두세요.
유학생은 내야 하나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정규 재학생이 학교 기숙사나 학교 계약 학생 숙소에 학기 중 정상적으로 거주하는 경우는 대상이 아니에요. 같은 틀(Visitor Levy (Scotland) Act 2024)로 시행되는 에든버러 규정을 보면, 적용 대상 숙박에 "student lets"가 포함되긴 하지만 "방문객 및 그 도시 소속이 아닌 학생에게 임대되는 경우에 한함"이라는 단서가 붙어요. 즉 '거주'는 과세 대상이 아니고, '단기 방문 숙박'만 과세 대상이라는 원칙이에요. 글래스고도 같은 법 틀 안에서 시행되는 만큼 이 원칙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요.
다만 이렇게 걸리는 경우가 있어요.
· 방학 중 비는 기숙사가 관광객이나 타교 학생에게 단기 재임대되는 경우 (묵는 사람이 부담)
· 학생이 본인 학교가 있는 도시가 아닌 곳으로 여행을 가서 호텔·호스텔에 묵는 경우 — 이건 그냥 일반 여행자와 동일하게 과세돼요
· 학교 기숙사가 아니라 일반 프라이빗 렌트(월세)는 애초에 '숙박업'이 아니라 임대차라 대상이 아니에요
정리하면, 글래스고에 정식 재학하며 학기 중 기숙사에 사는 유학생 본인은 숙박세 대상이 아니지만, 다른 도시로 여행 가거나 방학 중 남는 방을 단기로 빌리는 경우엔 얘기가 달라져요. 다만 글래스고의 정확한 예외 조항은 아직 에든버러만큼 세부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으니, 입학 예정 대학이 확정되면 학교 Accommodation 부서에 직접 확인하시는 게 가장 정확해요.
5. 웨일스 — 세금보다 '등록'이 먼저입니다
웨일스는 조금 결이 달라요. 2025년 9월 관련법(Visitor Accommodation (Register and Levy) Etc. (Wales) Act 2025)이 왕실 재가를 받았는데, 이 법은 두 가지를 따로 규정해요.
① 등록 의무 (전 지역 공통): 웨일스의 모든 숙박업체는 2026년 가을까지 웨일스 국세청(Welsh Revenue Authority)에 의무 등록해야 해요. 이건 각 지자체가 실제로 숙박세를 도입하든 안 하든 무조건 해당돼요.
② 숙박세 (지자체 재량): 실제 세금 부과는 지자체가 개별적으로 결정하는 선택 사항이고, 가장 빨라도 2027년 4월 이후예요.
여행자 입장에서는 아직 당장 부담이 생기는 건 아니지만, 2027년부터는 웨일스 쪽 지자체도 하나둘 숙박세를 도입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정도만 기억해두시면 돼요.
6. 맨체스터 — 이건 '숙박세'가 아니라 다른 제도예요
맨체스터는 이미 2023년부터 객실당 1파운드를 걷고 있는데, 이건 에든버러·글래스고와 법적 성격이 완전히 달라요. 정부가 부과하는 법정 숙박세가 아니라, 그 지역 숙박업체들이 자발적으로 조직한 ABID(Accommodation Business Improvement District)라는 민간 자율 기구가 걷는 부담금이에요. 다른 잉글랜드 도시들도 이 방식을 참고해 비슷한 자율 부담금을 검토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법정 숙박세와 헷갈리지 않으셔야 해요.
7. 런던과 잉글랜드 나머지 지역 — 아직 확정된 건 없습니다
런던은 시장 권한으로 도입을 검토 중이지만, 이 글을 쓰는 시점까지 공식 확정된 세율이나 시행일은 없어요. 잉글랜드의 다른 도시들도 지방분권법이 상원을 통과해야 법적 근거가 생기는 단계라, 실제 도입은 빨라야 2027~2028년으로 전망돼요. 런던 여행을 앞두고 계신 분이라면 아직은 크게 걱정 안 하셔도 되지만, 법안 통과 소식은 종종 확인해두시는 게 좋아요.
8. 여행 경비에는 실제로 얼마나 영향을 줄까
지금 확정된 건 에든버러 하나뿐이라, 당장 큰 충격은 없어요. 다만 스코틀랜드 여행을 계획 중이시라면 이렇게 준비하세요.
✔️ 에든버러 숙박 예약 시 총액에 5%가 별도로 붙는지 예약 사이트에서 확인
✔️ 5박 이상 체류라면 6박째부터는 세금이 안 붙는다는 점 활용해 일정 조율 가능
✔️ 2027년 이후 글래스고·웨일스 여행 계획이 있다면 지역별로 세율 재확인
✔️ 예약은 취소 정책과 함께 확인 — 세금 부과 기준일(예약일이 아니라 결제일)이 지역마다 다름
(여행 전 미리 확인해야 할 다른 것들은 영국 ETA/EU EES/ETIAS 글에서도 다뤘어요.)
9. 그리고 사실, 이게 좀 낯설게 느껴지는 이유
제가 브리스톨·캔터베리에 살던 시절엔 숙박세 얘기 자체가 없었어요. 영국은 늘 "유럽에서 관광세 없는 몇 안 되는 나라"로 여겨졌거든요. 그런데 몇 년 사이 관광객 수는 계속 늘고, 지자체 재정은 팍팍해지면서 결국 유럽 대부분 도시들이 이미 하던 방식을 영국도 뒤늦게 따라가는 모양새예요. 파리·암스테르담은 이미 오래전부터 걷던 세금인데, 영국이 이제야 첫발을 뗀 셈이죠.
📌 오늘의 핵심 요약
✔️ 에든버러: 2026.7.24부터 숙박비 5%, 최대 5박까지만 부과 (확정)
✔️ 글래스고: 2027.1.25부터 숙박비 5%, 박수 제한 없이 전체 부과 (확정)
✔️ 정규 재학생이 학기 중 학교 기숙사에 거주하는 건 과세 대상 아님 (타지 여행·방학 재임대는 별개)
✔️ 웨일스: 2026년 가을까지 숙박업체 등록 의무화, 실제 세금은 2027.4 이후 지자체 재량
✔️ 맨체스터의 £1 부담금은 법정 숙박세가 아니라 민간 ABID 제도
✔️ 런던·잉글랜드 나머지 지역: 아직 미확정, 최소 2027~2028년 전망
✔️ 거주자·출장자도 예외 없이 적용 (관광객 한정 아님)
📌 참고 출처
· City of Edinburgh Council — Visitor Levy 공식 안내
· Visitor Levy (Scotland) Act 2024 원문
· GOV.Wales — Visitor Accommodation (Register and Levy) Etc. (Wales) Act 2025
· Chekin — England Tourist Tax 2026 업계 분석
· Time Out UK · Pure Magazine — 지역별 시행 현황 보도